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위해 오는 9월17일 하루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이 30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태평양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 일본간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실현되게 됐다. 후쿠다 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일 양국이 1년 전부터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국교정상화 문제를 꾸준히 논의해 왔으며 이번 회담과 관련해서 한국과 미국의 정상들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도 사전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지지하고,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후쿠다 장관은 전했다. 북.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인 납치의혹 ▲일제식민지배에 대한 과거청산 문제▲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등 안전보장 문제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쿠다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는 양국간 여러 어려운 문제가 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며 "총리는 이런 곤란한 문제해결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해 국면타개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지난 2000년 10월 이래 중단되어온 양국간 국교정상화 교섭이재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김정일 총서기와 직접 만나 국교정상화에 대한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정치적 의사를 갖고 정상이 대화를 하지 않으면 양국관계가 일보도 진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방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북.일 수교교섭을 위해서는 `정치적 의사가 필요하다'는 지난 25-26일의양국 국장급 합의결과에 따라, 정상간에 과거 청산 및 일본인 납치자 의혹 문제를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