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9월 17일 북한을 방문한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은 일본 총리로는 처음이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오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고이즈미 총리가 북·일간의 과거청산 및 일본인 납치 의혹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후쿠다 장관은 "북·일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 논평했다. 고이즈미 총리도 "1년 전부터 북한 방문을 위한 물밑교섭을 진행해 왔다"고 밝히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정상회담에서) 국교정상화 교섭재개가 가능할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북·일간 외무 국장급 협의에 참석한 다나카 히토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홍성남 북한 총리에게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희망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고,이를 전달 받은 김 국방위원장은 환영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전화를 받고 방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김 국방위원장에게 북·일 양국 현안 해결과 함께 남북 및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한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부산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김 위원장이 방한할 것이라는 설과 관련,"현재까지 진전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양승득 도쿄특파원·김영근 기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