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내달 17일로 예정된 고이즈미 총리의북한 방문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낮 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동북아 관계국간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확신해 방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고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에 방북을 하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일북 양국 현안 해결과 함께 남북, 미북 대화 촉진을 위한 북한측의 전향적 자세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방북 기회를 일북간의 현안 해결, 또 국교정상화교섭 촉진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또한 한반도 평화 구축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선 관계국간 문제를 대화로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결단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일북 양측의 정상이 직접 대화를 하게되면 일북관계의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