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9일 "세계 여러나라가 동참한 미국의 한국전 참전 명분은 고귀하고 정당했다"며 "우리는 그곳의 미군주둔을 계속 견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샌 앤터니오 메리어트 리버센터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회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미국의 지역 평화와 우방들에 대한 안보 공약은 흔들리지 않는 불변의 다짐"이라며 주한미군 계속 주둔과 안보공약을 재다짐했다. 체니 부통령은 "한국전은 인류 자유를 대의명분으로 한 전쟁"이라면서 "이는 포로에게 총질하고 주민을 노예화하며 인류의 존엄을 유린하는 인간들의 지배를 개인과 개인의 권리를 신성시하는 사람들의 지배로 바꾼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체니 부통령은 "그 같은 대의명분을 토대로 한 수많은 희생으로 오늘의 한국은 발전과 번영을 구가하는 나라가 됐으며 한국 국민은 북한 주민들이 압제와 곤궁과 기아로 허덕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 때문에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장진호 전투 52주년에 즈음한 연설에서 "많은 역사가는 장진호 전투를 전사상 가장 적은 병력으로 장렬한 전투를 치른 영웅적 싸움으로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바로 이의 산 증인이라고 격려했다. 또 체니 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위성이 찍은 한반도 야경을 보면 북한은 칠흑같은 어둠에 쌓여있는 반면 한국은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며 "우리는 자유와 발전의 빛이 한반도 전역을 비춰 자유화해의 토대위에 한반도 안정이 이뤄질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니 부통령은 "그 때까지 (한반도) 안정은 우리의 위대한 군사동맹으로 유지된다"며 "3만7천명의 주한 미군은 오늘도 자랑스럽게 한국에서 복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