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채무가 17조원을 넘었으며 대부분 상하수도와 도로, 지하철 건설 사업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행정자치부의 '2002년도 지방자치단체 채무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자치단체 총 채무액은 17조6천453억원이었으며 이중 국내채는 16조9천235억원,외채는 7천218억원이었다. 채무발행은 정부자금, 지방공공자금, 해외차관, 민간자금 등의 증서차입이 15조5천535억원 이었으며 모집공채와 매출공채, 교부공채, 해외증권 등 증권 발행이 2조918억원이었다. 자치단체별로는 광역자치단체가 1천80건 11조863억원을, 기초자치단체는 시(市)채가 3천555건 4조7천791억원, 군(郡)채가 2천197건 1조5천992억원, 구(區)채가 326건 1천807억원으로 모두 6천78건에 6조5천990억원의 채무가 누적됐다. 이중 부산이 2조4천53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1조원 이상의 채무를 갖고 있는자치단체는 대구(2조3천337억원), 경기(2조310억원), 서울(1조8천218억원), 경북(1조1천843억원) 등이다. 다음으로 경남이 9천225억원, 광주 9천138억원, 충남 8천196억원, 대전 8천182억원, 전북 8천176억원, 인천 7천68억원, 제주 6천295억원, 전남 6천24억원이었으며충북이 3천699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를 사업별로 살펴보면 상하수도 사업으로 지고 있는 지방채무가 5조8천22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건설 3조4천914억원, 지하철 건설 2조4천617억원, 택지공단 조성사업에 1조303억원의 채무를 갖고 있었다. 이외에도 국민주택 건설 8천795억원, 월드컵 경기장 건설 5천47억원, 재해복구사업 4천366억원의 채무와 공공청사 정비, 쓰레기 처리, 중소기업 육성자금, 주거환경개선 등 기타사업으로 모두 3조 189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이를 광역과 기초로 나눠 살펴보면 광역자치단체는 지하철 상하수도, 도로 건설등에 각각 2조원 남짓의 채무를 나눠 지고 있는 반면 기초자치단체는 상하수도 사업에 3조 5천억원의 빚이 몰려 있었다. 상환기간별로는 10년 이상 중장기채가 6천374건, 13조6천25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5~9년 중기채가 744건, 3조4천840억원, 1~4년 단기채는 40건, 5천358억원이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채무가 지난해 18조원에 비해서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자치단체의 가장 큰 부담이다"며 "재무구조가 취약한 자치단체들의 안정적인 재정구조 마련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