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은 28일 장대환(張大煥)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운채 각 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총리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각 당의 오전 회의결과를 챙기며 동향을 파악,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안의 처리 방향도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 듯 이를 둘러싼 각 정당의 움직임과 사회권을 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언행에도 눈과 귀를 떼지 못했다. 총리 비서실 고위 관계자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와 시민단체 반응 등을 종합해 볼 때 지난 번 장상 서리 때보다 분위기가 안좋아 걱정"이라면서 "의원들이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적 차원에서 표결에 임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도 있었다. 다른 관계자는 "의원들이 부결될 경우 가져올 정치적 파장을 고려, 현명하게 판단해줄 것"이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장 총리 지명자는 평소보다 30분 정도 이른 이날 오전 7시55분께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했다. 이 때문에 장 지명자 출근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평소 출근시간에 맞춰 나왔던 일부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허탕을 치기도 했다. 장 지명자는 출근 직후 매일 가져왔던 간부회의도 생략한 채 집무실에서 표결직전까지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국회 인준 통과 협조를 호소했다. 특히 장 지명자는 경기고 출신 등 예전부터 친분이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집중적인 '전화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