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환(張大煥) 총리 지명자는 27일 이틀째 국회인사청문회에서 전날에 이어 '몸낮추기' 답변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의혹의 핵심사안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속사포식으로 각종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답변 시간이 짧아 해명을 제대로 못했고, 특히 증여세 탈루 등 실정법 위반문제가 제기돼 총리인준에 악영향을 미칠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장 서리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부탁해 고발대상에서 제외된 게 아니냐"는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의 질문에 "박 실장과 개인적 친분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분명히 속기록에 넣어달라"고 주문했다. "회사의 가지급금 이자지급에 대한 약정도 없다"는 추궁에도 "약정과 채무증서가 있다"며 속기록 기재를 다시 요구하다 하순봉(河舜鳳) 특위위원장으로 부터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속기록에 기재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장 서리는 또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매경 이사회 회의록에 '막도장'이 찍힌 사실을 근거로 회의록의 사후작성 의혹을 제기하자 "막도장을 의사록에 찍으면 안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종걸(李鍾杰) 의원이 세금탈루 의혹과 제주도 땅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지적하자 장 서리는 "내가 여기서 세금을 한번도 안내는 사람처럼 비쳐지는 것은 억울하며, 투기목적이었다면 왜 20년이상 보유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이 매경에 대한 국세청의 세금추징 규모를 제시하며 압박하자 "틀린 숫자다. 어제는 학적에 대해 잘못된 것을 갖고 하더니, 오늘은 또 잘못된 숫자를 갖고 하시는데..."라고 반박하는가 하면 안 의원이 '증권가 정보지'를 인용하자 "증권가 정보지에 의존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맞섰다. 장 서리는 그러나 '중대질문' 이외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낮은 자세'로 임했다. 안택수 의원이 '50대 총리에 대해 종합청사 공무원들이 웃고 있다'고 말하자 그는 "30,40대와 60,70대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고 피해갔고 민주당 전갑길(全甲吉)의원이 공무원 노조관련 쟁점을 묻자 "자세한 것은 공부해야 한다"며 넘어갔다. 또 전 의원이 "패스 21 사건에 매경기자들이 많이 연루된 것은 오직 수익만을 창출해야 한다는 장 지명자의 경영 마인드때문이란 지적이 있다"고 질문하자 장 서리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죄송하다"면서 "패스21 지문인식 기술이 실존하느냐 여러번 물어봤고 그 와중에서 패스21이라는 회사와 잘못 연결된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