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장대환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장 지명자가 회사돈을 빌려 계열사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3당 특위위원들은 장 지명자가 '매경TV' 주식 매입을 위해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23억9천만원대의 자금을 가지급금(임원대여금) 형태로 빌렸으나 이자 5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 지명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가지급금 이자 미납부 의혹 △홍준표 의원(한)=지난 2000년 1월부터 6월까지 회사 가지급금 형태로 23억원을 빌려 계열사 주식을 샀다. 그러나 매달 1천2백만∼1천3백만원에 해당하는 이자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또 2002년 3월 매경의 정기예금 24억원과 부인 명의의 부동산을 담보로 38억9천만원을 대출받았다. 대출금의 이자는 한 달에 2천7백여만원에 이르는 만큼 장 지명자는 매달 생활비를 포함,수입이 최소 5천만원은 돼야 한다. △엄호성 의원(한)=개인 돈은 한 푼도 안들이고 회사돈을 이용해 지분을 확보,경영권을 행사하다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회사돈으로 담보를 맡기고 대출해 빚을 갚았다. 지금까지 갚지 않은 이자채무가 무려 4억9천1백56만원이다. △함승희 의원(민)=가지급금이란 계정은 기업주들이 회사돈을 비자금으로 조성하거나 다른 데 뇌물로 주거나 횡령할 때 쓰는 계정이다. 93년 가지급금 38억9천만원을 인출해 2002년 갚았다면 이는 10여년간 채무를 방치한 것으로 업무상 배임이나 횡령이 된다. △송광호 의원(자)=매경 사원들을 동원해 만든 해명을 보면 어느 것이 주머니돈이고 어느 것이 쌈짓돈인지 구분이 안된다. 임원대여금 명목으로 돈을 빌렸다면 거래내역이 감사보고서에 기재돼야 하는데 기재내용이 없어 기업회계기준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장 지명자=이자는 아직 지급하지 못했고 개인 채무로 기록돼 있다. 공인회계사의 권유에 의해 이자를 갚아나가는 스케줄이 잡혀 있다. 예금과 배당,부동산 수입 등으로 채무를 갚아 나가겠다. 변호사와 상의해 적법절차에 따라 이행됐다. ◆재산신고 누락 △엄호성 의원=월 30만원짜리 보험은 신고하고,월 5백만원짜리 보험은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 고의성이 없다면 주변관리에 소홀하다는 것 아닌가. △장 지명자=일일이 챙기지 못했다. △엄호성 의원=6억원이 넘는 임대보증금은 왜 누락시켰나. △장 지명자=직접 챙길 겨를이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했다. △이원형 의원(한)=재산 신고할 때는 신사동 건물에서 2백만원의 월세를 받는다고 했으나 대출을 얻기 위해 은행에 제출한 한국감정원 서류에는 매월 6백75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매월 4백75만원에 대한 소득세 탈루의혹이 있다. 최근 5년간을 합산하면 6억4천만원에 대한 소득신고를 누락시킨 것이다. 국세청은 반드시 추징해야 한다. △장 지명자=확인해 보겠다. 국세청에서 소득에 대한 세금을 추가로 내라고 하면 당연히 내겠다. ◆부동산 투기의혹 △최영희 의원(민)=가평의 별장에 대해 왜 등기를 하지 않았는가. 건물에 대해 소유권을 이전하면 등기를 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탈루한 것이다. △안경률 의원(한)=투기 열풍이 있었던 지역의 땅이 많은데 부동산 투기 아닌가. 매경 상무시절 토지를 매입했는데 직무상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나. △장 지명자=빠른 시일 내에 등기하고 과징금도 자진 납부하겠다. 직위상 획득한 정보를 통해 부동산투자를 한 적은 없다. ◆위장전입 △안택수 의원(한)=서민들도 자녀를 강남 8학군에서 교육시킬 생각이 왜 없겠는가. 대부분의 국민은 양심을 지키고 정직하게 산다. 장 서리는 이를 어겼다. 맹모삼천이란 말로 이해해달라고 했는데 얼토당토않다. △안경률 의원=자녀들을 압구정동으로 전학시켰다가 입학 후 한 달 만에 다시 안암동으로 재전입한 것은 위장전입이 아닌가. △장 지명자=아이들의 초등학교 취학과 관련해 주소지를 옮긴 사실에 대해 죄송하다. 이사를 전제로 취학 이전에 아파트를 사긴 했지만 실제 이사하기 전에 미리 주소를 옮긴 사실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신문사 경영과 세무조사 논란 △정세균 의원(민)=언론사를 경영할 때 이윤 추구에 치중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 △엄호성 의원=매경 사장 재직시 신사옥을 신축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지하주차장을 업무용 사무실로 불법 전용해 벌금을 낸 적이 있다. △홍준표 의원=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벌금 1백70억원을 냈다는 소리가 있다. 자료를 제출하라. △함승희 의원=기자들을 동원해 광고를 유치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고 강제해고를 했다는 보도가 있다. △장 지명자=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이 독립성을 가지려면 재정적으로 독립해야 하고,권력에 줄서지 않고 신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학력논란 △안택수 의원=70년 가을부터 뉴욕 로체스터대에 다녔다고 했는데 출입국 기록현황을 보면 73년 9월에 처음 간 것으로 돼 있다. 8개월 만에 학사학위를 받았는가. 두번째 미국 간 것은 75년 9월인데 이번에는 조지워싱턴대 석사학위를 5개월 만에 받았다. 중대한 하자다. △장 지명자=학적에 하자가 없다. 대학에 직접 가서 확인해보면 나온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