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5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장 서리의 재산 형성과정,도덕성,자녀 위장전입 등 쟁점사안에 대한 막바지 점검 작업을 벌였다. 이와 관련,장 서리는 이날 총리비서실을 통해 A4용지 31쪽 분량의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장 서리는 이 자료에서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으며,부동산 증여세 미납과 자녀들의 8학군 위장전입 등 일부 사항에 대해선 사실을 인정한 후 사과했다. 장 서리는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북 김제 논과 충남 당진 임야에 대해 "장모로부터 물려받았다"며 자신은 투기의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밝히고 "다만 증여세는 납부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의혹=장 서리 가족은 서울 도봉,경기 가평,제주 서귀포 등 10여곳에 별장과 논 임야 등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이들 부동산은 대부분 연고가 없는 땅인 데다 부동산 투기열풍이 일던 시점에 매입,투기의혹이 짙다고 보고있다. 부인 소유 서울 안암동 건물은 1억8천만원으로,신사동 건물은 5억7천만원으로 각각 신고했지만 이를 담보로 받은 대출은 15억원,실거래가는 30억원에 달해 축소신고 여부도 쟁점이다. 장 서리는 전북 김제 논과 충남 당진 임야는 장모,서울 도봉 임야는 외할머니로부터 각각 물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장 서리는 "김제 논과 당진 임야는 등기부상 매매로 신고돼 있지만 사실상 증여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은행 특혜대출 여부=매일경제신문은 장 서리가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33억원의 부동산을 담보로 3백29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 서리는 또 매경 소유 예금(24억원)을 담보로 23억9천만원의 개인 대출을 받았다. 장 서리는 이와 관련,"이사회 의결 등 적정한 내부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특위위원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명백한 업무상 배임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에서 빌린 돈의 이자도 내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엄호성 의원은 "장 서리가 우리은행에서 빌린 돈에 대해서는 매월 1천2백만원의 은행이자가 빠져나갔지만 매경에서 빌린 돈의 경우 이자를 지급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서리는 "청문회때 밝히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재산신고 고의누락 여부=장 서리는 12명이 공동소유한 경기 가평군 별장을 신고하지 않은데 이어 부인 소유인 안암동 건물 지분 '2분의 1'을 '7분의 1'로 줄여 신고했다. 또 저축성 보험료와 보유증권 등을 누락,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장 서리 본인 명의 한국펜지아 4천8백주,부인 정현희씨 명의 홍진향료 3천17주,동양종금 2천3주,동양종금우선주 3백60주,LG투자증권 1천8백22주 등 7천2백54만원 상당의 유가증권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장 서리는 또 자신과 가족 명의로 된 삼성화재와 SK생명 저축성보험 각 1억4천만원과 5천5백19만원 등 1억9천5백19만원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장 서리는 "관할구청의 착오였다. 준비기간이 짧았다"며 의도적인 축소 신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 정권과의 유착여부=한나라당 특위위원들의 히든카드다. 한나라당측은 매경이 현 정권들어 사세가 급성장한 배경,정권 핵심인사들과의 친분설,회사 간부진의 70%가 호남출신인 점 등을 검증포인트로 삼고 현 정권과의 유착여부를 캘 예정이다. 한나라당측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50대 총리서리를 지명한 것은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구세대로 몰기 위한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은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때 매경에 21명의 대규모 조사단이 파견됐는데 이는 조사인원으로 따지면 전 언론사를 통틀어 5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하고 "그런 데도 고발대상에서 제외되고 탈세내역도 발표되지 않았다"며 정권실세와의 유착여부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홍영식·김병일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