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최근 계파 구분없이 당내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가 하면 언론계 인사들과의 접촉도 늘리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24일 김영배(金令培) 신당창당추진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국민경선 주장이 살아있지만' 이란 단서를 달긴했으나 "신당논의의 모든 것을 추진위에 맡긴다"며 김 위원장을 깍듯이 예우했다. 반노(反盧) 성향을 보였던 김 위원장도 "신당추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우리당이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신당추진을 지연시키지는 않겠다"고 화답했다. 노 후보측은 `박상천.정몽준' 회동 논란의 후유증으로 민주당 신당의 방향이 신장개업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고 보고 늦어도 내달 추석(21일)전까지는 그쪽으로 결말이 나야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노 후보도 지난 23일 자택에서 가진 지방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신당창당이) 8월말이면 가닥이 잡힐 것이며 정몽준 의원도 그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결론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요즘 노 후보는 `신장개업'을 염두에 둔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친화력을 보강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사전정지작업에 주력하는듯한 인상이다. 지난 23일엔 구속집행정지로 일시 풀려나온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냐"고 위로했다. 그간 노 후보에겐 "전화 한통도안하느냐"는 당내인사들의 불만이 많았었다. 또 같은날 오전엔 국민경선을 끝까지 함께한 정동영(鄭東泳) 고문과 만나 얘기를 나눴고 저녁엔 동교동계 최재승(崔在昇) 의원과 만찬을 같이했다. 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은 "노 후보가 소속의원들을 가급적 1대1로 계속 만날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