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T. 모리스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취임후 처음으로 오는 11월 중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23일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럽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부 아프리카의 식량위기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가운데 방북계획을 묻는 질문에 "오는 11월 둘째주 또는 셋째주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방북일정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등에 관해서는 "북한당국의 방북초청만 받았을 뿐 아직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취임한 모리스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짐바브웨, 잠비아, 말라위, 레소토, 모잠비크, 스와질랜드등 남부 아프리카 6개국의 식량위기로 인해 대북 식량지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않겠느냐는 질문에 "현재 WFP는 대북 지원 소요액의 4분의 3 정도를 확보하고 있어재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에는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수행해나갈 수 있을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한국 정부가 WFP의 대북 식량지원에 다시 협조하겠다는 뜻을 표시하고 있으며 매년 1억 달러 이상을 제공해왔던 일본 정부가 대북 지원에 나설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최근 중국 부총리와 만나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협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중등학교 학생과 노인들에 대한 식량배급을 불가피하게 축소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WFP는 640만명의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등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의 인도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