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2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만나 신당 창당 논의에 나서는 등 신당창당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강남 모호텔에서 신당 창당 방안과 함께 내달 7일 열리는 남북통일축구 등을 주제로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 대표는 지난 5월 한국미래연합 창당에 앞서 정 의원의 당 참여를 제의한 바있다. 당시 월드컵 개최 등 바쁜 축구일정으로 이를 거절했던 정 의원이 뒤늦게 화답한 셈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회동에 대해 촉각을 세웠으나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박 대표가 정 의원의 신당 동참권유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데다 신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제를 둘러싸고 양자간 의견이 맞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의 최근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의 회동이 혼선을빚은데 이어 신당 구상이 초반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있다. 그러나 양자간 결합시 연말 대선에 미치는 파괴력을 감안할 때 이날 회동은 서로의 의중을 탐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시각도 적지 않게제기되고 있다. 이날 논의를 시작으로 일단 대화의 물꼬를 텄고 추후 다각도의 절충을 통해 시각차를 좁혀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회동 뒤 "나는 당이 있는 사람으로 주도적 입장이 아닌만큼 신당 얘기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밝혀 향후 추가 회동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측근을 통해 "힘을 합치자고 제의한데 대해 박 대표는 `신당에 대해지켜보고 있다. 이념과 정책에 공감하는 정치인이 모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짤막하게 회동 내용을 전했다. 측근은 "정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여러차례 조만간 만나겠다고 얘기했던 것처럼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