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당내 신당추진 문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면서 정책간담회 위주로 대선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애매모호한 태도로 인해 정 의원을 참여시킨 신당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대선일정을 감안할 때 신당 논의의 결론을 빨리 내려야 한다는 친노(親盧)측 발언권이 강화되고 있는 기류와 무관치 않다. 노 후보는 22일 오후 정책자문단과의 인사.행정분야 간담회에서 "대선이 4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됐을 때 곧바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필요가 있으므로 여러 정치상황에도 불구, 준비할 것은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 정부 국정운영의 문제점'으로 "대통령 가족 및 친인척의 도덕성 문제가 있지만 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인사의 지역편중이었다"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를 위한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해 다음 정부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23일엔 대선공약 준비를 위한 당 정책위 워크숍에 참석, 그동안 정책자문단과의 간담회 내용을 설명하고 정책위와 입장을 조율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조만간 정책공약집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날 노 후보는 또 당사를 방문한 경남 김해시 한림면 수재민 대표들을 만나 수해복구작업 지원에 대한 협조를 약속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최근 계파 구분없이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과 식사모임을갖고 취약한 당내 기반 확대와 당내 거부감 해소에 진력하고 있으며 언론과의 접촉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특히 당사 8층 후보비서실 공보팀 사무실을 예고없이 들러 일부 취재기자들과 악수하며 평소와 달리 일일이 이름을 확인함으로써 "스킨십이달라졌다"는 평도 받았다. 노 후보는 `이해찬 발언' 보도와 관련, "얼마나 갈 것 같으냐. 속보가 없지요?"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