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금년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의 257만t에 비해 42% 증가한 365만6천t, 또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과 북측의 자체 수입분 확보를 전제로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 규모가 38만2천t으로 각각 예측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북한의 곡물 및 식량 공급평가단 특별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북한의 식량 사정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북측이 남측에 식량 차관 지원을 요청해 올 경우 그 규모가 최소 40만t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의 평가단은 올해 북한 식량사정에 대해 ▲곡물 생산량 356만6천t ▲곡물필요량 495만7천t으로 보고 130만1천t이 모자라지만, ▲상업적 수입 10만t ▲국제사회 지원 81만9천t 확보를 전제로 나머지 38만2천t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곡물연도(2001년 11월∼2002년 10월) 현재 북측의 도시지역 성인기준 하루분 공식 곡물 배급량은 전년보다 48% 늘어난 평균 292g으로 조사됐으나 공식 배급량은 최소권장열량치의 50%에 채 미치지 못했다. 또 농촌 지역 협동농장 농장원의 곡물 결산 분배량은 세대내 1인 기준으로 전년보다 9㎏이 증가한 219㎏으로 보고됐다. 특히 올해 봄철 수확은 정곡 기준으로 44만757t(▲겨울 밀 12만3천866t ▲봄 보리 6만9천638t ▲봄 감자 24만7천253t)으로 추정됐다. 봄철 수확분은 북한의 한해 곡물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나 올해 생산 추정 규모는 전년도 실적 17만2천t에 비해 2.5배, 또 지난 4년동안 평균생산 실적 32만8천t에 비해 34%가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북측 12개 시.도 지역중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평양시 등 5개 지역에 대한 유엔 두 기구의 현지조사와 인공위성 스팟트 4호의 위성사진 판독 결과 등을 종합해 작성됐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