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검찰측 병역비리 문제 제기 요청' 발언으로 거취가 주목돼온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 검찰 인사에서 유임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박 부장 교체를 주장해온 한나라당이 22일 서울지검 정문에서 '정치검사 구속수사' 등을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수사 신뢰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법무부는 이날 공석 중인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에 신언용(사시 18회)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임명하는 등 재경지청장 이하 검찰 중견 간부 및 평검사 2백53명에 대한 인사를 26일자로 단행했다. ▶인사명단 37면 법무부는 박 부장을 유임시키는 대신 이정연씨 병역문제 수사를 지휘하는 김회선 서울지검 3차장을 1차장으로 전보하고 3차장에는 정현태(사시 20회) 대구지검 1차장을 임명했다. 또 의정부지청장에 안영욱 서울지검 1차장을 발령했으며 재경지청 가운데 남부·북부·서부지청장을 유임시켰다. 9월1일자로 신설되는 안산지청장과 고양지청장에는 권태호,김인호 서울고검 검사를 각각 발령했고,조희진 검사는 여성검사 최초로 서울고검에 배치됐다. 법무부는 "지난 21일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발언으로 박 부장의 교체를 신중히 검토했으나 박 부장이 '이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말하는 등 뚜렷한 교체 이유가 없어 유임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법무부는 21일 오후 6시30분에 인사를 발표하려고 했으나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점심 무렵부터 긴급회의에 들어가 숙의를 거듭한 끝에 저녁 8시20분께 인사를 22일로 연기했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