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계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3D 컴퓨터그래픽(CG)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8.14)에 따르면 90년대후반기 만화영화에 컴퓨터를 도입한 북한의 대표적인 아동영화제작소인 `4.26아동영화촬영소'는 지난 98년 최초로 영화 `셋째의 착한 마음'의 일부 장면을 컴퓨터를 이용해 3차원 입체영화로 제작했다. 4.26아동영화촬영소는 8개월에 걸쳐 20분짜리 첫 CG 만화영화 `환상속의 세 동무'를 제작, 지난 6월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방영한 바 있다. 번개를 길들여 전기로 활용하려는 세 명의 어린이 주인공의 탐구활동을 그린 이영화는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작품의 주제와 내용설정 등에서 종전의 만화영화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관심을 끌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4.26아동영화촬영소 컴퓨터창작단 채현우(47) 단장은 앞으로 아동용뿐만 아니라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까지 만화영화의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금강산의 8선녀' `흥부와 놀부' 등 고전을 만화영화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 `셋째의 착한 마음' 에 참여했던 4.26아동영화촬영소 3D화상처리실 CG창작가 김광수(30)씨는 "지금은 만화영화 뿐 아니라 일반적인 예술영화에서도 컴퓨터 도입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해 극영화 제작에도 CG을 도입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4.26아동영화촬영소는 CG작품만을 전담하는 `컴퓨터3D창작단'(130여명 규모)을설립키로 하고 컴퓨터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