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1일 군검찰이 지난 99년 병역면제 의혹을 내사했던 유력인사 55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 정연씨 병적기록표의 경우 세사람 이상의 서로 다른 필체로 작성된단서를 포착, 기록표를 작성한 구청직원 등을 상대로 작성 경위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정연씨 병적기록표상 인적사항 등 통상적인 기재란에서도 서로 다른 필체가 발견돼 의문이 있다고 보고 기록표 재작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82년 정연씨 징병검사 연기와 관련된 병무청 직원 김모씨와 병적기록표직인과 관련된 병무청 직원 최모씨 등 2명을 이날 소환, 병적기록표 위.변조 여부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와 녹취록에 대한 필적.성문감정 결과 테이프 속에 등장한 김도술씨의 목소리가 본인의 것과 동일하다고 사실상 잠정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말께나 성문분석과 필적감정 등에 대한 최종결과를 넘겨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 김회선 3차장은 이와 관련, "성문분석 최종 결과를 대검으로부터 넘겨받지 않았고 김도술씨 음성인지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린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업씨측은 지난 98년 병역비리에 연루돼 군검찰의 내사를 받았던 전.현직 의원 15명 중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4명은 모두 한나라당 현역의원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군검찰 병역비리 수사를 맡았던 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유력인사들 중 이 후보의 아들 정연.수연씨의 병적기록표도 넘겨달라고 병무청에 요청했으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 등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김대업씨는 한나라당측이 `부동산과 금융자산 등 20억원대를 보유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이날 오후 서울지검 기자실을 찾아 "내 명의로는 공시지가 2억원대의 50평 아파트 한채뿐인데 터무니없는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아직 상속이 이뤄지지 않아 20억원 재산 운운은 허위"라고 주장하며 이날 오후 국세청과 거래은행 등을 일부 취재진과 함께 직접 찾아가 본인의 재산내역자료를 확인,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