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대체로 3단계 신당창당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중으로 신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내 반노(反盧)파와 자민련과의 연대과정을 거쳐 민주당내 중도파를 대거 영입하거나 민주당 신당과 합당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의 화두는 국민통합과 정당개혁이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21일 "지역주의를 탈피하고 국민통합을 지향하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신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일단 1단계로 중앙당이 존재하지 않는 획기적인 신당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의원 등 소수 정치인과 환경전문가,사회단체 인사 등 각 분야 대표들이 우선 창당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정 의원측은 지난 3월부터 조직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로 통합차원에서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 의원 등 민주당 반노파와 자민련,민국당 등이 대상이다. 정 의원이 지난 10일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만난 데 이어 이번주중 박근혜 의원,내주중 이인제 의원과 잇따라 만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마지막 3단계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과의 연대방안이다. 정 의원이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을 전제로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민주당 내 중도파와 손을 잡는 안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