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1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이 후보 가족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촉구하는 등 병풍(兵風) 공세를 계속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도덕적으로 가장 고결해야 할 대법관과 그 가족이 병역면탈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 후보와 가족은 검찰에 소환돼 고통받는 수많은 전현직 공무원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하며 일정 시점까지 밝히지 않으면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는 아들들의 병역문제에 관여하지 않은 것처럼 말해왔으나 친구인 서울대병원 내과과장에게 직접 아들의 신체검사를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런 부탁 때문에 서울대병원에서 유례가 없는 병사용 진단서가 두차례나 발급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또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는 96년 11월 언론인터뷰에서 `두 아들이 군대는 갔다 왔다'고 말했는데 신검을 위해 장남은 이틀간, 차남은 6일간 군 병원 등에 다녀온 것도 군대라고 보느냐"고 공박하고 "장남 정연씨는 병무청 직원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해왔지만 병무청 직원을 만나 신장과 체중을 말하며 면제방법을 상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장남의 경우 병역을 면제받은 29세까지 수차례 입영연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필적감정 결과 고작 3명이 병적기록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진 것은 충격"이라며 "이는 병적기록표를 통째로바꿔치기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김대업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측의 `회유'를 주장한 것과 관련, "진실을 밝히려는 당사자에게 금품을 줘서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것은 그만큼 켕기는게 있다는 증거"라며 "한나라당은 누가, 어떤 사람의 지시를 받고 김씨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의했고, 협박성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군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의를 통해 지난 19, 20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69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조작됐을 것으로 보는 응답이 55.8%, 한인옥씨의 병무관계자에 대한 금품제공이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자는 60.9%에 달했다는 결과를 공개하는 등 여론 압박도 병행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