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블라디보스토크 9번거리 연해주 정부 영빈관(돔 페레가보로프)은 21일 집기를 바꾸고 실내 정리를 다시하는 등 손님 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영빈관측은 20여 명의 직원을 동원해 소파와 에어컨, 책장, 전화 등 실내 집기를 바꾸고 인터넷 장비도 새 것으로 교체했다. 또 영빈관으로 통하는 대로와 진입로 아스팔트를 새로 깔고, 주변 화단도 말끔히 단장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영빈관의 한 관리인(여)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정상회담을 위해 집기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인은 그러나 `양국 정상이 회담 후 이곳에서 묵을 계획이냐'는 등의 질문에는 "자세한 것은 주정부 공보실에 물어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지사 관저 앞에 위치한 영빈관은 넓은 정원이 딸린 2층짜리 회색 건물로, 1층은 300여평 규모의 연회장으로, 2층은 10여개의 방으로 꾸며져 있다. 한편 연해주 지역 방송사인 PTR(연해주 TV.라디오)는 지프 차량 6대분의 방송장비를 실어와 실내에 설치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릴 것임을 뒷받침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