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21일 일제때 군대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로부터 '부친이 정신대 동원에 앞장섰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맞지 않다"고 해명하며 어이없어 했다. 대구를 방문중인 이 후보는 이날 성서공단을 둘러본 뒤 저녁식사를 마치고 인근의 작은 호프집을 찾았다. 이때 군대위안부 할머니 두명이 이 후보 일행이 앉은 자리로 찾아와 이 후보에게 "이산가족 상봉때 북한에 갔다 왔는데 북한 사람들이 '이 후보의 부친이 북한에근무할 때 정신대 동원에 앞장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 할머니들은 또 "이번 8.15 행사때도 북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부친이 북한에 근무한 시점은 제가 태어난 1935년 전후"라며 "정신대는 40년 이후 있었던 것이므로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말하고 "북한이 그런 식으로 (음해)한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군대위안부 할머니들과의 이같은 대화 내용을 자신과 다소 떨어진 자리에 앉아 있던 기자들에게 스스로 소개하면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구=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