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박영관 특수1부장은 21일 "이해찬 의원을 우연히라도 마주친 적도 없고 통화한 일도 없다"며 "나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데 관련자들은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부장검사와 일문일답. --이 의원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요즘 신문.방송 하루만 보면 그 정도는 안다. 지난 3월엔 내가 몰랐는데 검찰안에서든 밖에서든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박 부장이 평소 수사를 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도 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슨 말을 못하겠나. --노명선 부부장검사로부터 김길부씨가 병역비리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가 있었다고 말했다는 보고는 안 받았나. ▲그것을 규명하려고 수사하는 것 아닌가. 사건 얘기는 하지 말자. --김대업씨를 수사에 활용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는데. ▲수사에 필요한 때 피의자 아닌 자의 출석을 요구해 진술하도록 하고 감정.번역.통역을 위촉하는 것은 형사소송법에 따른 적법한 조치다. 노명선 검사가 '뱀길은 뱀이 가장 잘 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율사 출신 고소인들이 그 규정을 모르고 나를 고소했다면 무식한 것이고 알고도했다면 파렴치한 것이다. 검사에 대해 고소장을 낸 뒤 피고소인은 수사할 수 없다고주장하면 수사는 누가 하란 말인가. --다른 사람이 이번 수사를 맡으면 안되나. ▲대한민국 검사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나를 보고 배당된 것이 아니라 특수1부에 병역비리 수사팀이 있기 때문에 순리적으로 된 것이다. 그런데도 배당될 때 왈가왈부 하는 말이 있었던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다. --인지수사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정치적 멘트에 대해서는 할 얘기 없다. 다만 병역면제 자체는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은폐 부분은 시효가 남았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형소법에 검사는 범죄혐의가 인정된다고 사료되면 수사에 착수해 증거수집을 해야 한다고 돼 있다. 지극히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 뿐이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