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0일 김대업씨가 98년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할 당시 투숙했던 C호텔 상무 여모씨를 소환, 당시 수사정황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정연씨 병역 상담건과 관련, 90년과 91년 병무청과 구청에서 유학문제를 담당했던 직원 3∼4명을 불러 상담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최근 서울대병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전산기록과 컴퓨터 디스켓 등에서 정연씨가 면제판정 직전인 91년 1월 수납한 영수증이 발견됨에 따라 당시 진단서와 의무기록지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연씨 병적기록표상 필적감정 결과를 대검 과학수사과로부터 넘겨받아 내용을 정밀 분석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육군헌병 준위출신 변모씨의 소재를 파악, 금명간 소환통보키로 했다. 검찰은 또 군 검찰이 98년 이 후보의 아들 정연.수연씨를 포함한 각계 유력인사79명의 자제 88명이 들어있는 `병역내사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리스트의 진위 여부 및 작성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군 검찰의 병역내사 리스트 얘기는 듣지 못했고 공개된 리스트 자체도 예전에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반부패시민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제출한 리스트와는 별개의 것으로 보여 진위 여부 등을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업씨는 "전.현직 국회의원 15명과 고위 공직자 등이 포함된 병역비리연루 인사 20여명의 명단을 이르면 이달말 공개할 계획인데 이들 중 4명은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한나라당 의원 12명의 병역비리가 담긴 테이프를 우선 공개할 것이며 정치인.고위공직자와 별도로 병역비리에 연루된 군장성 명단도 작성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