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일 아침 러시아 비공식 방문을 위해 극동의 북-러 접경도시인 하산에 도착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대통령 전권대표 등 러시아측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으며 1시간여 하산에 머물며 풀리코프스키 대표와 회담을 갖고 극동 지역에서의 경제 협력 문제 등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의 대변인인 예브게니 아노신은 김 위원장이 21일 아침 첫번째 방문지인 하바로프스크주(州) 콤소몰스크-나-아무례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크-나-아무례에서 비행기 및 잠수함 공장을, 하바로프스크에서는 제약공장과 러시아군 극동관구 사령부 등을 시찰한 후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러시아 관계자들은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북-러간의 경제 협력 강화와 한반도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도 통신은 또 회담에서 극동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노동자의 러시아 추가송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타르 타스와의 회견에서 "이번 방문은 러시아 정부의 후원을 받지 않는 비공식 방문"이라며 "김 위원장은 극동 지역의 경제 정책과 현황을 둘러보고 싶다는 의사에 따라 이 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KCNA)도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을 위해 북한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해 8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을 비롯해 연형묵 국방위원, 김용순노동당 중앙위 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김용삼 철도상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 이타르 타스.교도=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