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제3후보군 등 신당추진 세력들이 신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선 가운데 신당의 윤곽도 일단 통합신당의모습이 아닌 서너개로 쪼개진 `다자신당' 구도로 추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신당은 민주당이 추진중인 통합신당과 정몽준(鄭夢準)의원의 독자신당, 이인제.김중권 전고문과 이한동 전총리.자민련 연합의 제3신당 등으로 나뉘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지도 급상승으로 신당세력들의 구애를 한몸에 받고 있는 정 의원이 독자신당을 고집하지 않고 민주당 또는 제3신당쪽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정 의원의 거취가 향후 대선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내에서도 신당의 주도권을 겨냥한 친노, 반노, 중도파간 갈등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특히 중도파 의원들은 통합신당의 성패가 정 의원 합류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정 의원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관련, 당발전위원장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당초 19일 저녁 정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정 의원의 신당합류를 집중 설득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사실이언론에 노출되면서 일단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금명간 이뤄질 박 최고위원과 정 의원간 회동결과가 주목된다. 박 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신당추진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이번주내에 가시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정 의원 영입에 자신감을 비쳤다. 정 의원도 라디오 대담프로에 출연, "(신당 창당의) 대안이 3, 4가지 있는데 모두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정치인들을 부지런히 만날 것"이라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추석전까지 신당 문제를 결정할 것이나 중요한 결정일수록 마음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고 말한 뒤 신당 대선후보 추대 여부에 대해 "시간이 있다면 있고없다면 없는 만큼 그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라디오 대담프로에서 "국민 입장에서 부와 권력을 한사람이 다 거머쥐려고 한다면 별로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벌 2세인 정 의원의대선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정 의원이 신당합류 조건으로 대통령 후보 추대를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합류조건으로 사전에 지위를 보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일단참여한 뒤 정당 의사로 모든 게 결정돼야 한다"고 반대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후보는 이날 아침 핵심참모들과 전략기획회의를 갖고 신당의국민경선 원칙을 재확인한 반면 반노측은 전날 제3신당 창당 합의를 실천하기 위한`대표자회의'를 구성,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정몽준 박근혜 의원의 참여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한편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우리 당원이 밖에 나가서 (발언)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인제 의원 등 반노측의 제3신당 논의 참여를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