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9.21)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이뤄질 제5차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양측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게 됐다. 북측은 19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오는 22일 방문단 교환을 위한 생사및 주소 확인 의뢰자 200명 명단을 주고 받자며 적극적인 입장을 전달해 왔다. 대한적십자(총재 서영훈.徐英勳)는 19일 오후 인선위원회를 거쳐 제5차 이산가족 방문단 예비후보 300명을 컴퓨터로 추첨할 예정이다. 한적 관계자는 "인선위원회가 열려야 알겠지만 4차 상봉 당시 연령이 다소 낮은이들이 많이 포함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에 따라 고령자 비중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측이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방문단 교환을 위한 생사.주소 확인 의뢰자 200명 명단을 오는 22일 교환하자"고 제의해 왔지만 한적은 시일이 촉박한 만큼 26일께 교환하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날 정부 당국자 "상봉 후보자 200명 명단을 넘겨주고 내부적으로 조회작업을거친 뒤 최종명단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대략 15∼2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차 방문단 예비후보 300명이 추첨으로 결정되면 이들의 신체검사 등이 24일 오후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25일까지는 이중 방문단 후보(생사.주소 확인의뢰자) 200명이 결정돼야 26일 명단이 교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예비후보 300명 선정→최종 후보자 200명 선정→남북 후보자 명단 교환→이산가족 확인→최종 100명 명단 선정 및 교환 등이 이뤄진 후 이산가족 금강산 상봉이 이뤄지게 된다. 여하튼 명단 교환 날짜를 떠나 북측이 이산가족 교환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략 한달가량 소요되던 이산가족 상봉 일정이 다소 빨라져 추석(9.21) 이전 실현될 전망이 높아졌다. 지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상봉 시기가 추석을 계기라는 표현으로 어림잡아 합의됐지만 회담 이후 남북 관계자들이 추석 이전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한대목에 바야흐로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이번 총재급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 문제를 확실히 매듭짓자는 입장"이라면서 "향후 제도화될 경우일년 중 설, 단오, 6.15, 8.15, 추석 등 계기별로 5차례 상봉이 될 수 도 있고, 아니면 월별로 상봉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