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기관지 폐렴 증세로 1주일간 휴식을 취해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9일 공식적으로 업무재개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을지국무회의 및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수해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오후 윌리엄 풀러 아시아재단 총재를 면담하는 등 이날 모두 3건의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김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여러분께 고마운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며칠 동안 몸이 불편했는데 여러분이 많은 염려와 걱정을 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다행히 의료진이 잘 도와주어서 이제 완쾌됐다"며 '완쾌'라는 용어를 사용해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힘찬 목소리로 수해대책 및 8.15 경축사 후속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수해대책과 관련, 김 대통령은 "김해를 중심으로 한 특정지역에 피해가 집중돼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수재민들이 절망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 수재를 계기로 우리 국민의 특성, 즉 이웃의 어려움에 동참하는 단결심이 다시 한번 발휘되기를 기대한다"며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김 대통령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때문인지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국무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청와대 비서진들은 김 대통령이 계속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정을 늘려잡지 않도록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목감기가 악화되면서 기관지 폐렴증세를 보여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국군 서울지구병원에서 치료를 받은뒤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