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8일 명륜동 자택에서 출입기자단과 점심을 같이들며 당 진로에 대해 결국 자신이 가는 길로 따라올 것이란 의미의 `사필귀도(事必歸道)'란 비유법을 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로찾기처럼 길없는 곳을 가더라도 막히면 포기하든지 돌아올 수밖에 없듯이 길은 뻔하다"고 강조했고 반노세력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밥상론을 전개, "밥을 달라는 요구라면 타합이 가능하지만 밥상을 엎겠다면 다르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자택을 처음 개방한 배경에 대해 노 후보는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참모들도 권유했다"며 "언론과 거리가 있는 것같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민주당이 어떻게 되겠는가. ▲사필귀도다. 미로찾기처럼 길없는 곳을 자꾸 가려하지만 길이 막히면 돌아와 길이 있는 곳으로 수렴된다. 길은 뻔하다. 털어낼 지 여부는 모르지만 결국 포기하든지 돌아올 수밖에 없다. --반노세력을 털어낼 경우 지지도에 영향은. ▲알 수 없다. 가닥잡히는 과정에서 아주 작은 일로도 지지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원칙은 지킬 것이다. 타협할 것은 최대한 하지만 줄 수 없는 것을 내놓으라고 하면 깨지더라도 못내놓는다. 밥을 달라는 요구라면 타협이 가능하지만 밥상을 엎겠다는 것이라면 다르다. --제3신당과 추후 통합할 가능성은. ▲지금 당에서 뛰쳐나가는 사람들과 얘기가 잘되겠나. 얘기하지 않는게 좋겠다. 제3신당이 어떤 당인지도 모른다. --정몽준 의원과 빅딜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주변에서 얘기하는데 내 생각과 다르다. 나는 대통령할테니 너는 총리하라는 식이 돼선 안된다는 얘기다. 총리도 당의 치밀한 경쟁을 거쳐야 하고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정치적 딜이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끼리 모여서 흥정할 사안이 아니다. 그분도 대통령이 되고싶으면 경선과정을 거치는 게 좋다. 거치면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올라갈 것이고, 민주당도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된다. 그래서 한번 경선하자는 것이지 흥정할 생각은 없다. 협상당사자도 당이 되는 것이지 둘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지지국민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당내의 비상대책기구 주장에 대한 입장은. ▲가급적 관여하지 않겠다. 내용도 잘 모른다. --정몽준 박근혜 의원과의 관계는. ▲본시 교류가 없다. 정치를 같이하기 위해서는 가치지향이 맞고 다르더라도 힘을 합쳐 이룰 일이 있을 때 합치는 것이다. 그런 저런 일이 유동적이라 뭐라 말할수 없다. 다만 정 의원은 가치지향이 다른 것 같았는데 요근래 얘기하는 것을 보니 조금달라졌을 지 모르겠다는 그런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대선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나. ▲(신당의) 후보로 확정되고 당이 일사불란하게 협력하면 제가 나서서 후원금을 모으겠다. 1인당 1만원씩 100만명, 또는 10만원씩 10만명 모금하는 그정도의 밑천은 가지고 있다. 지금 당에서 이렇게 흔드는데 지지도 안떨어지면 이상한 것 아니냐. 길은 찾게 돼있다. 정리되는대로 그렇게 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