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자세가 상당히 부드러웠고 언쟁을 비켜가려는 태도가 분명히 감지됐다"고 18일 밝혔다. 정장관은 KBS '일요진단-남북교류 안정궤도 진입인가'프로그램에 초대돼 회담결과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북측이) 따지기 시작하면 일을 못하지 않느냐는 자세로나와 이행 시각표를 짜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회담을 서둘렀던 이유를 묻자 "서해교전이후 국민정서가 들끓었고미국이 특사방북 일정을 취소해 국제여론도 나빠져 북한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분석했다. 또 "최근 북한이 실시한 경제관리개선이 성공하기 위해선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고 외부 자본과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장관은 철도.도로 연결문제에 대해 "기술적인 검토를 끝냈고 공사를 시작하면3,4개월이면 경의선 연결이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동해안 1.5㎞ 7번국도 연결인데 임시로 버스가 다닐 수 있게 해놓고 본공사는 별도로 추진하면 연내에 이어진다는 계산이 나와 있다"고 소개했다. 정장관은 이와 관련 "철도.도로연결문제는 비무장지대를 넘나드는 문제이기 때문에 군사적 신뢰구축이 필요하다"면서 "대체로 경추위에서 (군사실무회담이)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추석이전 이산가족상봉이 거의 합의가 됐다"면서 "북측이 제안한 총재급적십자회담(9.4)에서 서신교환 확대와 상설면회소 설치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세현 장관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인공기 게양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나 행사장이외에서 인공기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며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금강산 실무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