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제기된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기구 구성안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중도파를 중심으로 한 상당수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이 두번의 선거 참패와 신당창당 과정의 혼선 책임을 물어 "최고위원회의의 활동을 중지시키고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신당 창당작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일부 최고위원들과 의원들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혼란만 부채질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영배(金令培) 김기재(金杞載) 상임고문과 이상수(李相洙) 장영달(張永達) 김성순(金聖順) 의원 등이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 "소수 정예의 국민적 신망이 높고 이해타산을 하지않는 사람들 5명 이내로 `시국타개를 위한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자"면서 최고위원전원이 사퇴하고,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이 기구의 수장으로 할 것을 제의했다. 연석회의 논의에 따라 민주당 실무자들도 비상대책기구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의견을 모으고 금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에 건의할 예정이다. 한 사무처 당직자는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양극단을 통제하에 두기 위해서는 특별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데 실무자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특대위가 당무를 관장하고 신당 추진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상대책기구 구성안이 당내 혼란만 부채질할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으며, 연석회의에서는 임종석(任鍾晳) 김경천(金敬天) 의원등 적지않은 의원들이 이같은 주장을 폈다. 민주당 고위당직자는 "신당의 방향과 성격을 결정한 비상대책기구가 짝수로 구성되면 의결을 못할테고, 홀수로 구성된다면 신당파와 반신당파중 어느 한쪽이 다수를 차지하게 될텐데 그러면 소수인 쪽이 승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기구 구성을 어떻게 할지 옥신각신하다가 시간만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최고위원회의가 욕을 좀 먹더라도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총의에의해 뽑힌 만큼 신당 창당시까지 짧은 시간동안 당무와 신당 창당을 이끄는 것이 옳다"며 "한 대표는 두번의 선거를 총지휘한 사람인데 그런 한 대표만 비상기구의 수장으로 남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만 책임지라는 것은 부조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