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반노무현(약칭 반노,反盧)진영의 안동선 의원이 전격 탈당을 선언,반노 세력의 동반 탈당과 함께 제3신당의 출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날 반노진영은 "노 후보 선사퇴 없는 신당은 의미가 없다"고 노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친노(親盧)진영은 "해당 행위인 동시에 경선불복"이라며 "더 이상 당내 분란을 증폭시키지 말고 떠나려면 빨리 떠나라"고 맞서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안 의원의 탈당을 '신호탄'으로 이근진 송석찬 이윤수 의원 등이 추가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노 진영=안동선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6·13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의 참혹한 패배는 민주당에 없었던 일"이라며 "노 후보로는 신당 창당이 어렵고 다른 기대를 바랄게 뭐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안 의원은 "오늘이 민주당에서 마지막 발언이 될 것 같다. 이제 제 갈 길을 가겠다"며 돌연 탈당을 선언했다. 이근진 의원은 "한 대표가 노후보에게 신당 인사권을 넘겨주고 선거 참패의 책임론을 피해가며 '위장폐업을 통한 신장개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이 국민의 희망과 민심을 담아내지 못하는 급진진보정당 폐쇄정당 지역정당으로 간다면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탈당 동조의사를 밝혔다. 송석찬 의원은 "노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서명작업 등 강력 퇴진운동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며 "자민련 민국당과 정몽준 박근혜 이한동 의원 등 모든 세력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그룹=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연석회의 인사말에서 국민경선 고수를 통한 정면돌파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석회의후 한국기자협회 창립 기념식장에서는 "체질개선하면 살이 좀 빠지는 것"이라면서 "살을 빼지 않고 체질개선하는 방법 있나요"라고 반문,개혁세력만을 규합해 당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천정배 의원은 "반노세력들의 주장에 대해 당내에는 나갈테면 나가라는 입장이 팽배하다"며 "무분별한 외부인사 영입은 표를 잃는 행위이므로 같이 일할 사람들은 신당의 성격이나 방향과 뜻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에 앞서 김상현 고문과 정대철 최고위원,노 후보측 김원기 정치고문은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국민경선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민주개혁연대 준비위 소속 이해찬 장영달 이상수 김경재 이재정 이호웅 의원 등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비주류의 노후보 선사퇴 요구의 부당성을 확인하고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