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6일 신당 창당론을 개진하면서 "정당이라는 것은 다같이 해야하고 누가 주도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해 향후 대선 전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는 '박근혜 이인제 의원과의 만남 추진도 그 일환인가'라는 질문에 "하려면 다같이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그는 실제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최근 회동한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을 방문, 남북축구교류에 물꼬를 튼 박 의원이 경평(京平) 축구에 대해 궁금해할 것 같아서였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지만 두 사람간에 신당창당 문제도 논의됐을 가능성이높다. 정 의원의 언급은 크게 두가지를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신당 창당을 추진하되 독자 신당 보다는 제(諸) 정파가 참여하는 포괄적인 신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박근혜 이인제 의원과 회동할 의사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분당시 `비(非) 노무현' 세력 결집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박 의원과의 접촉 자체가 이같은 관점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누가 주도적으로 한다기 보다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는 정 의원의 언급은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특정세력이 중심이 되는 구조 대신 각 세력의 동등한 참여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종의 `수평적 통합론'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발전을 위한 `혁명적 변화론'을 내놨다. "정치 키워드는 혁명적 수준의 변화"라며 "정치가 국가에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지, 아니면 정치가 문제가 되고 있는지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 그는 나아가 "유권자들도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함으로써 내달초 대선 출마시 정치혁신을 위한 `정치 혁명론'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대립각을 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