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파 의원들은 16일 지구당위원장.의원 연석회의에서 극한대립을 보이고 있는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진영을 동시에 비판하면서 '정치개혁'을 기치로 한 신당 창당을 위한 당의단합과 신당 추진방식의 재정비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 113명중 8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중도파 의원들은 대체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의 `신당 회의론'과 이인제(李仁濟) 의원측의 '제3신당론'을 모두 분열세력이라고 지적하며 당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정치개혁을 내세우고 국민에게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면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제3후보군도 결국 신당에 참여할 것이고,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새로 구성될 창당준비위에서 논의를 통해 충분히 절충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도파 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신당을 할 것 같으면 진짜 신당을 해야 하며, 3김식 이합집산이 아니라 당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는 정당개혁의 깃발을 내걸고 나가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정몽준 의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환(金榮煥) 의원도 "지도부 총사퇴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일단 신당에 대한 명분을 잡아놓으면 정몽준 의원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며, 경선불복 전력이 있는 탈당파의 신당보다는 민주당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15일 김원길 박상규 정동영 김영환 이미경 김태홍 강성구 의원 등이 시내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반노파의 탈당 움직임과 친노 진영의 `신당회의론'을 함께비판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중도파 일각에서는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통한 신당 추진을 촉구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는 한 대표와 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이 외형상 중도파로 분류되지만 실상은 기득권을 갖고 있는 지도부로서 공정한 입장에서의 신당 추진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 대표의 한 측근은 "이미 당무회의에서 지도부 책임문제가 정리된 만큼 이 시점에 와서 총사퇴를 얘기하는 것은 당의 분열을 촉발하는 것밖에 안된다"며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