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달 하순 러시아를 비공식 방문한다. 크렘린 공보실은 15일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차 러시아 방문때와 같은 시기에 2번째 방문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전권대리인 초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등지의경제 개발 성과 등을 둘러보고 러시아 극동지역과 북측 사이의 경제협력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교부차관은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김위원장의 러시아행에 대해 `비공식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 스스로 이번 방문을 비공식 일정으로 인식해줄 것을 요청했으며이번 방문이 주로 경제적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로슈코프 차관은 김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극동지역 정세를 파악하고 극동지역의경제정책을 학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와북한간 관계가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또 최근 북한이 국제회의 참석을 늘리고 일부 국가와 수교하는등 대외적으로 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방문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풀리코프스키 대통령 전권대리인 등 지역 관리들과도 회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북한과 극동 지역 경제계 인사들간 접촉 관계를 수립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의 구체적 현황을 파악하는데 이번 방문의 초점을 맞추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보도들을 인용, 김 위원장이 이달 하순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평양발로 보도하면서 그의 구체적인 방문 일정등은 모두 극비에 붙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북한내 새로운 핵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러시아와 북한이협상을 하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북한이 에너지난을 겪고 있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구해야 하는문제를 안고 있지만 러시아의 도움으로 핵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협의할 계획은 없다"면서 "(핵발전소 건설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미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특파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