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서울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학자들은 16일 오전 서울 워커힐호텔 무궁화볼룸에서 공동 학술토론회를 열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가운데 양측의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 남북 양측이 학술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해 8.15 평양통일축전 행사 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남북 양측은 이날 토론회를 통해 독도 영유권 등에 관한 특별호소문을 채택할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발제에 나선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증보동곡문헌비고 등 다수의 문헌을 들어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빈약함을 지적하면서 일본의 공식 사죄와 재거론 방지 약속 등을 위해 남북이 공조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독도 사진.자료 전시회 등을 통한 주민 계몽, 독도 학술토론회를통한 학문적 교류, 일본의 독도 및 한반도 침탈과 관련된 자료관 건립 등에 양측이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만길 상지대 총장은 "독도는 우리 땅이 너무나 명백하다"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독도수비대에 상징적으로 남북 병력이 함께 주둔하는 일도 바람직할것"이라고 제안했다. 북측의 허종호 조선역사학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독도 영유는 1천500년의 오랜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의 합법적 근거로 들고 나오는 시마네현 고시는 사기문건이자 유령문서"라고 지적했다. 또 리학수 북측 등대사 부장은 "일본이 1905년의 독도 편입을 국제법에 기초한것"이라고 내세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독도는 결코 무주지(無主地)가 아니며 역사적으로 울진현 소속 섬으로 편입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북측 인사들은 그러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남북간의 공조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독도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우리 민족의 과제' 제하로 열린 이날 학술토론회는 백낙청 서울대 교수와 최창만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 부장의공동사회로 진행됐다. 행사 후 북측 대표단은 일본관련 사회단체 인사 60여명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