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북측 예술단의 단독공연이 15일 오후 7시부터 약 80분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인민배우와 공훈배우 10명을 포함해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평양예술단소속 음악인과 무용인 30여명으로 구성된 북측 예술단은 SBS TV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공연에서 다채로운 북한 민속무용을 선보였다. 북한 여성 사회자가 고음의 목소리로 "통일이 바로 눈앞에 있다. 민족이 힘을 합쳐 조국통일의 대문을 한시 바삐 열어가자"며 공연의 시작을 알린 뒤 '양산도' '달빛 아래서' '방울춤' '쌍채북춤'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첫 작품 '양산도'는 남한의 부채춤과 흡사한 형식의 무용으로 공훈배우 정혜옥등 12명으로 구성된 무용단은 일사불란한 통일성과 단아한 동양적 정서가 어우러진 조화의 아름다움을 남녘의 동포들에게 선사했다. 이어 정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민속무용 '달빛 아래서'와 강렬한 색채미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결합된 '내 사랑하는 꽃' 등이 대비되면서 독특한 북한 무용의 매력이 한껏 펼쳐졌다. 남자배우 예수해 등 5명이 펼친 무용 '사냥꾼의 춤'은 호랑이를 잡는 모습을 표현, 고구려의 기개와 강한 남성적 힘을 느끼게 했으며 잇따라 펼쳐진 '쟁강춤' '물동이춤' '손북춤' '장구춤' 또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지막 순서로 남녀 배우들이 모두 무대로 올라와 '우리는 하나'라는 북한노래를 부르자 청중들도 일제히 기립, 박수를 치며 따라부르는 등 열띤 민족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날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함성과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으며 북한 공연단도 이에 화답하듯 매번 작품 마지막 부분의 하이라이트를 반복해 보여주는 등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한 관람객은 "전반적으로 율동의 통일미가 뛰어나고 역동적인 힘이 넘쳐 흥겨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 한화갑 민주당 대표, 김정길 법무부장관, 박재윤 대법관, 박종웅 한나라당 의원, 권영길 민노당 대표, 송도균 SBS 사장등과 문화예술계 인사 등 1천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북한 예술단은 통일대회 마지막날인 1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의 공연을 한차례 더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