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7차 장관급회담에서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추석(9.21)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상봉단의 규모와 상봉절차는 지난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의 관례에 따르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문제는 판문점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상봉 시기와 인원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추석 전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이금강산에서 만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가 된 만큼 최소한 남북한 각각 100명씩의 상봉단이 금강산에서 순서를 바꿔가며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이루어진 4차 상봉에서는 먼저 남측 방문단 99명이 4월 28-30일간 금강산에서 북쪽 가족 183명과 만나 반세기 이산의 한을 풀었다. 이어 5월1일부터 사흘간 역시 금강산에서 남측 가족 466명이 북측 상봉단 100명과 만났다. 이들은 첫날 단체상봉과 이틀째 개별상봉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모두 10∼12시간을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보냈다.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은 판문점 협의에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제4차 상봉 때 처럼 방문단 후보자 선정과 명단 교환, 생사확인, 최종방문단 명단 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상봉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장관급회담에서 구체적인 상봉 날짜를 명시하지 못한데다 앞으로 남북회담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다른 회담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그해 8월 15일을 기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1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한 데 이어 2차(2000.11.30-12.2)와 3차(20001.2.26-28)를 거쳐 4차 상봉(2002.4.28-5.3)에서 장소를 금강산으로 하고 상봉방식도순차상봉으로 변경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