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통일대회가 남북 대표단 5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회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 116명은 14일오전 10시46분께 고려항공 편으로 입국, 남측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대표단 400여 명과 만났다. 북측 대표단이 이처럼 대규모로 남측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분단 사상 처음이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 발표한 도착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8.15 민족통일대회가 민족의 힘을 합치고 6.15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며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남측 환영 공연과 환영만찬에 참가한 뒤 15일 오전 9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본 행사에 들어간다. 남북은 이번 행사에서 민간 교류 활성화가 화해와 통일의 밑거름이라는 사실을공동호소문을 통해 재확인하는 한편 16일에는 '독도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 청산을 위한 우리 민족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특별호소문을 채택한다. 북측대표단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한다. 이번 행사에서 9월 중 개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와 남북여성통일대회 일정도 구체적으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서울 행사와는 별도로 평양에서 8.15 민족통일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며남측 추진본부 참가 단체 중 통일연대 회원들은 서울 건국대 구내에서 별도 행사를개최한다. 반면 자유시민연대 등 일부 단체들은 여의도 등지에서 이번 행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둘러싸고 일부 시민단체 사이에 찬반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고 행사장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주민접촉 승인 신청을 한 남측 대표단 427명과 진행 요원 60여 명 중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등 통일연대와 민화협 소속 24명의 참가 신청을 불허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