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통일대회 북한 참가단이 14일 입국하는 가운데 국내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들이 이날 장외에서 각자 집회를 갖고 8.15대회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표명키로 해 자칫 `충돌'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유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8.15 행사 규탄집회를 갖기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서해도발에 대한 북측 사과도 없이 열리는 8.15 행사는북의 대남교란 책동에 불과하며 북 김정일 체제를 강화하는 데만 이용될 것"이라고주장했다. 재향군인회도 이날 한총련 등이 북한 대표단 주변이나 길거리 등에서 북한 깃발을 흔드는 등 북 체제를 찬양하는 행동을 할 경우 최대 3천여명의 회원을 동원, 현장에서 즉각 대응 집회를 갖고 실력저지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번 공식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한총련과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건국대에서 통일연대와 함께 '8.15 대회성사 축하한마당'을 갖고 행사를자축하기로 했다. 통일연대 관계자는 "남북이 만나는 것만으로 의미가 크기 때문에 우리 자체적으로 행사를 자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따로 환영단을 조직하거나 거리행진을갖는 등 별도 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재향군인회 등의 움직임에 대해서도별도로 대응할 방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8.15 대회장소가 시내와 떨어진 워커힐 호텔내로 제한돼 있는데다 장외집회 장소도 각자 거리가 있어서 큰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일부 대학생 등의 돌출행동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마음을 놓을 수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