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3일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에 대한 한나라당의 `조작' 주장을 공박하는 한편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 거명된 한나라당 의원들과 병무청 전직 간부들을 고발키로 하는 등 병역의혹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동생 회성씨와 김길부 전 병무청장, 여춘욱 전 병무청 징모국장,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 등 6명을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다짐하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고, 이 후보 5대의혹 진상규명특위에 당3역과 기조위원장, 대변인 등을 추가한 `정국상황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주말 비상근무반도편성하는 등 `전 당원 비상근무체제'를 지시했다. 또 오는 16일 신당 창당 논의를 위해 소집되는 지구당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병역비리은폐의혹 설명회 및 한나라당 공권력 장악기도 규탄대회'도 겸하기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병역면제은폐의혹 진상조사위' 천용택(千容宅) 위원장은 "지난 91년 1월부터 3월까지 102보충대 입소후 면제받은 사람 19명중 18명은 손가락이 잘렸다는 등 눈에보이는 질병이거나 진단서를 첨부했는데, 신장과 체중으로 면제받은 사람은 이 후보장남 정연씨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김대업씨가 공개한 테이프의 진위 논란과 관련, "병무비리 주임검사인 이명현 소령은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조사했고, 김도술씨가진술을 번복해 녹음했다고 증언했다"며 "한나라당은 조작이라고 하는데 김도술씨가떳떳하면 왜 미국으로 도망갔느냐"고 반문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테이프 내용에 따르면 한인옥(韓仁玉)씨가아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직접 2천만원을 병역브로커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며 "한인옥씨는 어떤 경로를 통해 아들의 병역면제를 청탁했는지 국민앞에 진실을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한인옥씨가 병역면제를 청탁한 변모씨(전 헌병대 준위)는 박노항씨 이전에 병역브로커 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벗기 위해서라도 김도술씨의 조기 귀국을 종용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한인옥씨가 검찰에 자진출두해 진실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적기록표는 `병역비리의 교본'"이라며 장남의 주민등록번호 오기 등 의혹사례를 제기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김대업씨의 주장을 부인하는 김도술씨에 대해 "그의미국 거주에는 한나라당의 조직적인 비호가 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중"이라며 "한나라당과 김도술, 제3의 인물간의 검은 커넥션을 밝히는 것이 이번 병역비리사건의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