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장관급 회담 이틀째인 13일 상당수의 현안에 합의하거나 의견을 접근시켰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2차 전체회의에 이어 밤늦게까지 실무접촉을 갖고 14일 오전 마지막 전체회의 후 발표할 공동 보도문안을 다듬었다. 그러나 군사당국간 회담 일정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했다. ◆합의점을 찾은 부분=△이산가족 추석전 상봉 △2차 경협추진위원회 회의와 군사실무회담의 이달말 개최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의 조속한 개최 등은 일찌감치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경의선 연결과 금강산 육로 개설을 논의할 군사실무회담을 이달말 개최하는 것으로 접점을 찾은 것은 북한 군부의 태도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남측이 이번 회담에서 주력하고 있는 경의선 철도 및 도로연결과 금강산 육로개설 문제는 그동안 북한 군부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왔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파견이 이르면 내달중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파견은 2000년 8월 2차 남북장관급회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처음 언급한 사안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박재규 통일부 장관에게 핵심 측근들과 경제관료 및 전문가 15명 규모로 방남단을 구성해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쟁점=남북간 가장 견해차가 큰 부분은 군사당국간 회담 일정을 잡는 문제다. 남측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군사당국간 회담 개최가 급선무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다른 현안들과 함께 이에 대한 구체 일정을 포괄적으로 정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북측은 제2차 경협추진위 회의,제4차 적십자회담,금강산 관광회담 등의 일정을 이번 회담에서 결정하고 시행해 나가면서 군사당국자 회담 일정은 추후 합의해 시행하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