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 창당 추진작업이 김원길(金元吉)신당추진준비위원장의 돌연한 사의 표명과 외부인사 영입을 둘러싼 계파간 대립으로초반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친노(親盧), 반노(反盧), 중도파 등 3대 진영이 신당 추진이라는 한 배를 탔지만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중심으로 한 중도파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반노 진영에선 `분당은 막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한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백지신당론'이 1차적으론 재보선 참패 책임론을 뛰어넘고, 궁극적으론 `노무현 살리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잇다. 한 대표가 노무현 후보측이 반대하고 있는 `자민련과의 통합'에 적극적 의지를보이면서도 반노 진영이 탐탁치 않게 여기는 `국민경선제'를 선호하고 있는데 대해진의 파악에 부심하고 있는 것. 게다가 노무현 후보가 12일 자민련의 신당참여 문제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밝히고 당초 `8월말'로 설정한 경선구도 확정시한에도 신축성을 보이자 비주류측의 경계심은 증폭되고 있다. 비주류 이근진(李根鎭) 의원이 12일 "노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 신당 창당과 후보 재경선은 간판만 바꿔단 신당"이라고 반발한 것은 비주류측의 신호탄이란 소리도있다. 실제 비주류측 원유철(元裕哲) 장성원(張誠源) 의원 등이 12일 모여 대책회의를벌였다는 후문이고 안동선(安東善) 상임고문은 "노 후보의 사퇴가 전제되지 않은 신당은 성공 못한다. 차라리 탈당해 신당을 하는게 낫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측의 한 관계자는 13일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통해 선출한 후보를 놓고 재경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데 주목해야 하며박근혜 대표가 비슷한 생각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의 영입이 무산될 경우 신당논의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친노 성향의 인사들내에서도 `영입주체' 문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12일 쇄신연대 모임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최고위원들이 신당에 참여할 외부인사 영입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당 발전위원회 박상천(朴相千) 위원장, 정균환(鄭均桓)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등 비노(非盧) 성향의 인사들이 영입주체가 된데 대한 불만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신당 논의에서 한발짝 비켜서있는 김중권(金重權) 전대표와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오는 18일 영입대상인 이한동(李漢東) 전국무총리와 회동할 예정이어서 신당 논의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의 영입 무산에 대비한 `독자신당'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