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김대업씨간 맞고소·고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2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김대업씨로부터 녹취록과 녹취테이프 일부를 제출받아 정밀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김씨 측은 이날 "테이프에는 병무비리에 연루된 전직 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아들과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고소사건 관련 정치인의 아들,육군 최고위급 장성과 관련된 일부 진술 등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씨 측은 그러나 녹취테이프와 녹취록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 측은 국회의원 관련 테이프 등은 검찰수사 진척에 따라 변호사와 상의한 뒤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한뒤 테이프의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 당 정치공작의혹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 당시 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어제 녹취록을 제출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며 "이는 기존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녹취록이 일문일답 형식으로 이뤄진 것은 일반 수사형식으론 납득할 수 없고,질문도 없이 김도술의 일방적 답변만 기술했다"고 지적한뒤 "녹취록은 허위날조된 괴문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모든 국민 단체와 연대해 투쟁하겠다며 병풍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필요하면 당내 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전 당원이 전국적으로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랑 최고위원은 "종로구청 담당자가 병역기록에 적힌 글씨가 자기 글씨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형배·서욱진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