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개막된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은 이른 아침부터 북측대표단 맞이에 분주했고, 경찰도 완벽한 경비태세를 갖추는 등 손님맞이에 한창이었다. 이날 오전 11시43분께 경찰 사이카 2대를 필두로 북측 경호진과 취재진의 호텔도착을 시작으로 4분뒤 김령성 북측단장 등 29명의 본진이 탄 차량이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감색과 회색 양복차림을 한 이들은 차량에서 내려 밝은 표정으로 별다른 말없이 `북측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진 대형플래카드 아래를 지나 2층에 마련된 접견실로 향했다. 이들이 차량에서 내리자 50여명의 호텔직원들이 박수로 맞았고 호텔로비는 5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앞서 호텔측은 접견실 등 남북대표단의 회담장소를 재점검하고, 저녁에 있을 첫 공식만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순수 우리말로 바꾼 호텔안내책자를 북측대표단 숙소에 갖다 놓고 회담장인 2층 다이너스티 2룸에 `화조도' 병풍을 비치하는 한편 최정예 '서비스드림팀'을 배치, 북측대표단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도 했다. 국립의료원 소속 의사 등 의료진 4명도 3층 체력단련장에 응급실을 마련, 상시 대기 체제에 들어갔다. 경찰은 호텔 7층에 각종 통신장비를 갖춘 본부를 마련, 호텔주변 경호상황을 통제하는 한편 사복경찰 등 3개중대를 호텔 곳곳에 배치하고 별도의 수행팀으로 대표단을 밀착 경호토록 했다. 경찰은 또 보안상 이유로 남북 대표단이 묵을 20~22층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현장 경비책임자인 이성억 중부경찰서 경비과장은 "일부 우익단체들의 반대시위도 예상되지만 국익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무사히 치르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파공작원 유족동지회 회원이 호텔 입구에서 `김정일은 피포된 북파공작원을 송환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여 경찰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