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구출하기 위한 당밖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 후보를 지지해온 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씨와 최근 절필을 선언한 시사평론가 유시민씨 등은 13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후보 노무현 지키기 시민운동'을 공식 제안하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교수와 지식인 등 각계 여론주도층 2천421명의 서명서를 공개하고 "노 후보는 단순한 민주당의 후보가 아니라 200만명의 국민이 참여해 선출한국민후보이며, 정책과 노선을 달리하는 정치세력들이 정파 이익을 위해 무원칙하게손잡는 구시대적 신당 시도를 용납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9일 인터넷 홈페이지(www.rohsupporters.net)를 개설해 12일 오전까지 3천700여명의 서명을 확보했고, 앞으로 최소한 100만명 이상의 네티즌 서명을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가두서명 등 오프라인에서의 서명운동은 선거법상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하지 않기로 했다. 노 후보의 팬클럽인 `노사모'는 당분간 정치적인 움직임을 자제할 방침이어서신당 창당과 경선 과정에서의 노 후보 지지 활동은 새로 결성될 시민운동본부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씨는 "노 후보가 무원칙한 신당 논의와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서명운동이 곧 입장 표명이며, 더이상 강도높은 활동계획은 좀더 강한 결단을요구하기 때문에 좀더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