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김대업씨간 맞고소.고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2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 비리 의혹과 관련, 김대업씨로부터 녹취록과 녹취테이프 일부를 제출받는 대로 정밀분석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김대업씨가 이날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녹취테이프와 녹취록은 이 후보의 인 한인옥 여사가 장남 정연씨 병역 면제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김씨측은 전했다. 그러나 김대업씨측은 ▲ 검찰에 제출할 녹취테이프와 녹취록의 내용과 범위 ▲녹취록만 일단 제출한 뒤 테이프를 나중에 언론에 공개하거나 검찰에 제출하는 방안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업씨측은 지난 11일까지 "금품 제공 비리에 연루된 전수도통합병원 부사관 모씨 등 관련자 2명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과 녹취테이프를 12일 검찰에 제출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해 왔다. 검찰은 또 91년 2월 이정연씨 병역면제 판정을 내린 춘천병원 전 진료부장 백일서씨를 이날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연씨가 90년 6월 미국 유학 중 귀국해 서울대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당시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해준 김모 전 내과과장 등 병원 관계자 2-3명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했다. 김 전과장은 이날 오후 일본에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백씨를 상대로 당시 신체검사와 병적기록부 작성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판정과정에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 및 진료부장이 직접 정연씨의 체중을 측정.기록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연씨 병적기록표 인적사항 작성자로 나타나 있는 전 종로구청 병사계직원 박모씨로부터 "내가 기록표를 작성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 당시 동사무소 담당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작성 경위를 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