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병풍 사건과 관련해 김대업씨가 12일 검찰에 관련 녹음테이프나 녹취록을 제출키로 한데 대해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그 내용에 촉각을 세웠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한 측근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테이프나 녹취록 모두 `누가 뭐라고 하더라'는 전문진술로 증거 능력이 없는 것"이라며 "만약 파괴력이 있었다면 김대업이 진작에 공개하지 그만 놔뒀겠느냐. 녹음테이프를 제출하겠다고 했다가 녹취록만 제출키로 번복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측근도 "김대업이 지난해 2월 미국에 가서 국군수도병원 전 부사관 K모씨의 얘기를 녹음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도 `카더라'의 일종으로 알고 있다"고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한다면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김대업의 녹음테이프를 확보하면 되는데 수사가 김대업 진술에 춤을 추는 것을 보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김대업씨가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진 녹음테이프의 내용에 따라서는 병풍공방이 더욱 가열될 수 있고, 특히 `4개의 테이프중 1개가 이 후보 부인한인옥(韓仁玉) 여사와 관련이 있다'는 김씨의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녹음테이프나 녹취록의 내용이 공개되는 대로 법률특보단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