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7차 장관급회담을 갖고 각급 당국 회담과 남북교류 일정 확정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11월 6차 회담에 이어 9개월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7차 장관급 회담은 이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복원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남측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등을 포함한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와 군사당국자간 회담의 이달 하순 개최, 제5차 이산가족 추석(9.21) 이전 금강산 상봉등을 제의할 방침이어서 북측 대응이 주목된다. 또 남측은 부산 아시안게임 북측 참가와 남북 축구대회 등 예정된 교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남북 축구협회 접촉 등 관련 기관.단체간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는 새로운 합의보다는 합의를 구체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서해교전과 같은 무력충돌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사당국간 회담을 빨리 열어 신뢰구축을 강구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가 있는 만큼 성과를 미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정부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담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령성 내각 참사를 단장(수석대표)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29명은 이날 오전 서해 직항공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2박3일간의 공식 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공항에서 남측 대표의 영접을 받은 북측 대표단은 숙소 겸 회담장인 장충동 신라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양측 연락관 접촉으로 일정을 협의한 뒤 오후 1차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남측과 본격적인 회담을 갖는다. 남북 양측은 이번 회담 기간 세 차례 정도의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단독접촉, 실무대표접촉 등 다양한 형태의 협의를 갖고 회담 마지막날인 14일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과 윤진식(尹鎭植) 재정경제부차관, 박문석(朴文錫) 문화관광부 차관, 이봉조(李鳳朝) 통일정책실장,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서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와 조성발 내각 사무국 참사, 최성익 조평통 서기국 부장, 김춘근 민경련 서기장, 김만길 문화성 국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