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극동 지역 방문 일정이 양국 정부의 입단속에도 불구, 오는 20-26일 사이로 좁혀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양국 정부는 일체의 일정을 발표하지 않아 이런 저런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간 이즈베스티야를 비롯한 러시아 언론은 최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오는 20일께 연해주(州) 주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는등 이달 하순 회담설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언론은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20-26일 ▲20-24일 ▲22-26일 ▲21-25일 등으로 예측하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이와 관련,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해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일단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논의했으며, 곧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해 구체적 방문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인 초청으로 극동을 방문하는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등지의 경제 개혁 프로그램과 성과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또 비슷한 시기에 극동에 들르는 푸틴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고 남북 대화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와 양국간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 등 주변국 언론은 김 위원장이 미국, 일본과의 본격적 대화 재개에 앞서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