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10일 고향인 충남 예산 방문을 시작으로 2박3일의 '휴가 아닌 휴가'에 들어간다. 이 후보는 당초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예산 선영을 참배한뒤 종가및 인근 숙소에서 2박을 하고, 12일엔 안면도에서 열리는 농업경영인 대회에 참석할예정이었다. 이 후보는 하지만 예산 방문 첫날 대선홍보용 사진과 비디오 촬영, 종친회 인사및 지역당직자들과의 만찬 등 공식일정을 소화한뒤 종가에서 1박만 하고 11일 오후상경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러한 결정은 민주당의 신당창당 결정으로 12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다 `신병풍'을 비롯한 이 후보 `5대의혹'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등 정국이 불안정하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휴가기간' 대부분을 옥인동 자택에서 체류하며 혹시 모를정국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한편, 선대위 인선을 비롯해 8.8 재보선 압승 이후정국대처 방안 등 대선승리를 위한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한 핵심 측근은 "사실상 후보가 휴가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라며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후보가 지방에서 편한 마음으로 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 역시 "후보 입장에서 편하게 휴가를 보낼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서울에 체류한다고 해서 특별한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며, 통상적인 휴일과 같이이번 휴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서해교전 당시 실종됐던 한상국 중사의 시신이 발견됨에따라 예산 방문길에 경기 분당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